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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에 풀었던 썰
원작토니x무비스팁으로 시빌워 끝난 기점.
시빌워 내용이 좀 다뤄지니까 주의 원작을 내 방식대로 해석한 거라 많이 달라도
이해해 달라..:Q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꼴리는대로 푸니까 개소리도 나온다 걍 토니라고 말할텐데 헷갈리지 않겠지?....별다른게 없으면 토니->계속 원작토니라는 뜻이야
원작토니는 초인법등록을 지지하면서 캡틴이 반대파로 돌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 스팁은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며, 이런 문제점에 대해선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사고관을 지닌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가 반대를 할 줄 알고 미리 계획을 세웠어. 그러나 둘은 서로 더욱 틀어지게 되고, 토니가 계획한 바와는 다르게 일이 진행되어 버리지. 결국 스팁을 죽음에까지 내몰게 된 거야. 토니는 자기가 선택한 바가 모두에게 제일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지.
게다가 모든 것은 스팁을 위해서 계획한 것이었는데 그 이유였던 스팁이 죽게 되니 토니는 공황상태에 빠지고 말아. 토니는 스팁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네타 내용이 많으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아 쓸 데 없이 앞이 왜이리 길어져.....) 용서를 구하고 싶어도 스팁은 자기 곁에 없기 때문에 토니는 어딘가 미친 사람처럼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쏟아 붓기 시작하지. 그것은 바로 타임머신이었어.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던 타임머신을, 토니는 몇개월간 매달린 끝에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어. 하지만 문제는 이 타임머신을 실험 해본 적도 없고, 성공할 지 실패할 지의 문제도 있었지만 만약 성공한다고 해도 다시 정확히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어.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위험한 실험물. 하지만 토니는 망설임 없이 시간을 시빌워 이전으로 맞추고 그 시간대의 스팁을 만난다면 스팁에게 미리 모든 걸 털어놓자고 다짐했지.
잠시 머리가 빙빙 어지러운 느낌이 나더니 온몸이 끊어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어. 토니는 자신의 몸에 전자석 파편이 박혔을 때보다 더 두렵고 아픈 고통을 느꼈지만 스팁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어. 이윽고 흰빛에 둘러싸이더니, 자신이 원래 있던 랩이 아니라 다른 곳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 채. 토니는 무작정 지나가던 행인을 붙잡고 여기가 언제인지 알아냈어. 행인의 말대로면 아직 시빌워가 일어나지 않았던 시점이었음.
토니는 기억을 더듬어 스팁이 홀로 살고 있었던 브루클린의 아파트로 향했어. 스팁은 아니나 다를까 그 아파트에 살고 있었음. 하지만 토니가 보기에 스팁은 뭔가 이상해 보였어. 아직 현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길을 잃기도 했고, 주변사정에 어두운지 뭔가 사람이 붕 떠 보이는 모습에, 가는 곳이라곤 근처의 체육관 이외에는 없는 그런 쓸쓸한 모습뿐이었지. 토니는 직감적으로 알아채게 돼.바로 자신을 만나기 전의 이제 막 해동된 스팁이 겹쳐보였기 때문이었음.
토니는 시빌워가 일어나기 한참 전인, 이제 막 어벤져스가 결성되려던 무비스팁에게 와버린 거야. 여기서 원작토니는 자신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왔다라고 여겼지만 사실은 수많은 평행세계중 하나인 무비버스로 온 것이었어. 스팁은 아직 무비토니를 만나지 않았지.
스팁은 집에 막 도착했을 때 집이 이상함을 눈치 챔. 살림살이라곤 별 게 없는 집이라서 그런지 조금만 바뀌어도 티가 많이 났었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부엌 테이블에 토니가 홀로 앉아 있었음. 토니는 자신이 만났던 때의 스팁과는 좀 달라 보이지만 스팁이란 걸 알아챘음. 미안하고 반가운 맘에 토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지.
그에 비해 스팁은 누군지 모르는 남자가 있어서 잔뜩 경계를 했어. 스팁은 누구냐고 토니에게 물었지만 토니는 들리지도 않는지 모두 내 탓이야 스티브. 라며 스팁 앞에 무릎을 꿇었어. 스팁은 무슨 이유인진 모르지만 토니가 나쁜 의도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는 걸 깨닫고, 곧바로 긴장을 풀어. 토니는 스팁을 본 반가움에 손을 내밀지만 스팁은 처음 보는 사내가 자신에게 너무 살갑게 굴어서 당황스러워 하지. 하지만 스팁은 원래 상냥한 사람이기 때문에 토니를 받아줘. 토니는 자신이 무례하게 굴었다는 걸 깨닫고는 사과하지. 그리고 자기소개를 해. 스타크 인더스트리 CEO이며 자신이 토니 스타크라며. 스팁은 스타크라는 흔치않은 성을 듣자마자 토니가 혹시 하워드를 아는지 확인을 해봐. 토니는 그가 내 아버지이다곤 말하지만, 아버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고 말하지.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스팁은 토니가 방금까지만 해도 무척 호의적이었다가 표정을 굳히는 걸 보고 잠시 멈칫 함. 하지만 과거와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 기분이 뭉클해졌음.
원작토니는 스팁의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 시작해. 타고온 타임머신이 재충전되려면 시간이 꽤 필요했는데 토니가 지낼 곳은 마땅히 없었지. 토니는 처음엔 집을 구할까 했는데, 자신의 유명세도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자칫하다간 여기 있는 토니와 만나게 된다는 걸 깨닫고는 만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게 되지. 토니는 스팁에게 정중하게 이 집에서 잠시 신세를 져도 되냐고 물었더니 스팁은 토니가 하워드의 아들이기도 하고 혼자 살기엔 이 집은 크다고 여겨서 흔쾌히 승낙해.
그렇게 원작토니와 무비스팁의 동거생활이 시작되었음. 원작토니는 스팁이 현대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음. 외로워하던 스팁과 새로운 인연을 쌓으며 둘은 각별해짐. 스팁에게 있어 현대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토니뿐이었음. 토니는 자신이 생각했던 스팁이 색다르게 느껴졌어. 자신이 느끼던 (원작)스팁은 언제나 강하고 누군가의 버팀목 같은 존재라고 느꼈는데. 올곧은 건 같았지만 (무비)스팁은 토니 생각보다 제 나이대 청년 같은 모습이 남아있었지. 스팁은 토니가 이것저것 가르쳐 줄 때마다 신기한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아이처럼 반응했어. 그런 스팁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자기가 알던 스팁과는 다르지만 토니는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지. 과거의 스팁을 만나서 시빌워를 일으키게 하지 않겠다던, 과거로 오려던 목적은 완전 잊어버리고 스팁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 토니는 매일이 즐거웠음.
스팁이랑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둘 사이엔 이상한 기류가 흘렀음.
하루는 토니가 죄책감과 괴로움에 술을 들이키자, 스팁이 토니 자네 너무 많이 마셔. 라며 말렸지. 하지만 토니는 스팁을 밀어내고 당신은 나에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해버림. 스팁이 상처 입은 표정으로
-나는 자네에게 아무 것도 아닌 존재인가?
라고 말하자 토니는 그제 서야 자신이 너무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며, 스팁에게 해명하지. 그러면서 그간 숨겨왔던 사실을 말해줘.
-나는 이쪽 사람이 아니라 미래에서 왔어.
스팁은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토니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줄 알지. 그런데 토니는 스팁의 모든 것을 줄줄 꿰고 있었고, 곧 어벤져스가 결성 될 시기가 올 것이며, 거기서 여기의 나를 만나게 될 거라고 대답해줘. 순진한 무비스팁은 끄덕이며 무슨 말 인진 모르지만 토니를 믿기로 해.
토니는 스팁이 죽고 나서 더 오갈데 없는 마음을 어디에 쏟아 부어야 할지 몰랐음. 스팁과 지내면서 이렇게라도 함께 있다는 것에 만족하려고 했지만 사람 욕심이 끝이 있나. 맨 정신이었다면 이성이 자제 했을텐데 술김에 토니는 스팁을 속이며 스팁에게 거짓말로
-미래의 당신은 나를 좋아했는데, 지금의 당신도 나를 좋아할까
라며 짓궂게 마음을 떠 봄. 스팁은 그 전까진 자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 토니와 함께 있으면 이상한 기분도 들고 마음이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았어. 토니의 한마디에 스팁은 자신이 품었던 감정을 의식하게 됨. 토니는 설마 스팁이 진심이겠어. 하는 마음에 외로운 자신을 위로하고자 던진 농담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귀까지 빨갛게 물든 스팁을 보고 놀람. 어른의 농담 따위 쳐내지도 못하고 굳은 스팁을 보고 토니는 농담을 칠 분위기가 아니다고 느끼지. 토니는 황급히 미안하다고 말하며 자리를 뜸.
그 일이 있었던 뒤로 둘은 매우 어색해졌음. 스팁은 호모포비아는 아니었지만 그런 게 터부시 되었던 시대에 살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음. 하지만 토니는 스팁을 난처하게 하지 않고 천천히 기다려줬음.
어색했던 기류는 시간이 흘러 사라졌지만 스팁은 여전히 토니가 알콜에 의존하는 게 못마땅했어. 알콜중독으로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가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같이 있는 사람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고 싶지 않아서였지. 스팁은 토니에게 이제 술은 그만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그런 토니가 스팁에게 말하지.
-이게 다 모두 당신 때문이야.
사실 토니가 끊었던 술을 마시는 것도 자꾸 죽었던 스팁이 떠올라서 였어. 스팁은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지 모르니까
-도대체 내가 뭘 잘못 했다고 그러는 건가.
라고 물었지. 토니는
-지금의 당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 아니 미래의 당신도 아무런 잘못이 없지. 모든 건 내 탓이야.
토니가 후회스러운 표정으로 말하자 스팁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대답해.
-자네가 무슨 일을 한지 나는 모르지만 자네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세. 죄책감을 가지지 말게나. 자네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 켠이 아프네.
토니는 아직도 솔직하지 못한 군인의 대답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직도 제 감정을 모르는 거야? 아니면 알면서 대답 안하는 건가?
라고 스팁에게 묻지.
-난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네.. 적어도 내 마음 정돈 알고 있다네. 아마도... 나는 토니 자네를 ...좋아하는 것 같네.
스팁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고, 새빨갛게 변한 그 모습을 보며 토니는 스팁에게 전함.
-나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야.
토니는 술김에 스팁에게 대담하게 굴었음. 빨갛게 변한 스팁이 사랑스럽다고 여기며 멋대로 스팁의 입술을 훔치고 당황해하는 스팁의 몸을 더듬었어. 스팁은 토니를 밀어낼까 했지만 토니가 긴장 탓인지 손을 떨어대는 모습을 보곤 토니도 자신과 같다는 걸 느껴. 물론 모두 다 스팁이 원한 방향은 아니었어. 자신이 아래 역할을 맡을 생각도 없었고 무릇 사랑이란 것은 좀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손을 떨어가며 자신을 애절하게 바라보는 토니가 안타깝게 느껴져서 토니의 제멋대로 행동을 받아줘. 토니는 상처하나 없는 말끔한 스팁의 몸을 여러 번 더듬다 스팁의 그곳을 손으로 더듬으며 흥분시켰지. 토니는 왠지 야한 장난을 치는 십대가 된 기분이었어. 둘 다 처음이여서 아무것도 몰랐고 뒤를 풀어주고 이럴 여유도 없었지. 토니가 다급하게 그대로 박은 탓에 , 스팁은 아픔 밖에 못 느꼈어. 하지만 둘은 떨어지기 싫다는 듯이 서로 매달렸어. 아픔에 적응이 되어 희미한 쾌감을 느끼게 되었을 땐 스팁의 목소리는 이미 쉬어서 쇳소리가 났어.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고 생각 했던 둘은 서로를 통해서 그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지.
둘은 날 때부터 붙어 있던 샴쌍둥이처럼 몸을 겹친 채 가만히 있었어. 그저 가만히. 혼자가 아니란 점에 둘은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짐을 느꼈어.
토니는 스팁이 이대로 자신과 쭉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여겼어. 스팁이 히어로따위 영영하지 말고 자기랑 그대로 이렇게 평범한 한 쌍처럼 살기를 원했어. 하지만 스팁은 남들이 자기를 필요로 한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미뤄둘 남자였지. 토니는 스팁이 어벤져스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랐어. 토니의 바람과는 다르게 쉴드는 어김없이 스팁에게 임무를 주러 왔지.
토니는 스팁의 테이블에 서류가 놓여진 걸 봐. 거기엔 이곳의 자신..무비토니의 서류도 있었지. 토니는 이곳이 자신이 있어서는 안 될 곳이란 걸 알아. 하지만 스팁과 헤어지기는 싫었지. 돌아간다 해도 무사히 돌아간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토니는 여기 눌러 앉을까 생각했지. 하지만 그랬다간 스팁을 자신에게 옭아매는 게 됨. 토니는 타임머신이 재충전이 되는대로 떠나기로 결심해.
그 이후로 토니는 스팁에게 차갑게 대했어 스팁은 토니의 그런 모습을 본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당황했지. 스팁은 토니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 토니는 대답을 해주지 않다가 스팁이 끈질기게 물어서 결국 가는 마지막날 대답을 해줘.
나는 여기 있으면 안 될 사람이야. 돌아가야 하잖아. 나는 언젠간 미래로 가야해.
스팁은 그 말을 듣고 씁쓸한 표정을 지어.
그럼 거기 있는 나에게 안부나 전해주게나
라고 말하지. 그 말을 듣고 토니는
그럴 일은 없을거야. 당신은 죽었으니까. 내가 당신을 죽게 만들었어.
스팁은 조금 놀라지만 토니는 외롭지만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어서 물어보지.
정말로 자네가 정말 날 죽였어?
토니는 이제껏 참았던 모든 슬픔을 토해냄.
그래 내가 죽인 거나 다름 없어. 내가 죽인거야. 난 스티브 당신이 죽는게 두려워서 내 말을 듣고 죽지 마라고 여기 온거야. 그렇지만 당신이랑 지내던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쉽사리 말을 꺼낼 수가 없었어. 나를 미워하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밖에 나지 않았지. 지금 이 말을 꺼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 그 곳에서 내가 했던 모든 것이 스티브 당신을 위해서 했던 것인데 당신이 죽어버려서 그럴 만한 가치가 없었어. 난 이제 돌아가면 당신이 없는 세상에 홀로 남게 돼. 이잰 용서를 빌고 싶어도 빌 수가 없다고....
토니는 절규하다시피 토해내고는 고개를 숙이지. 이제 떠나야 할 때야. 토니는 정장 포켓에 들어있던 타임머신을 꺼내. 재충전이 다 되어서 불빛이 들어오고 있었어. 토니는 작별인사는 필요 없다며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스위치를 눌렀지. 다시금 토니의 온몸이 흰 빛으로 둘러 싸이기 시작했어. 멀찍이 바라보던 스팁은 다가와서 토니를 안아주며 말해.
내가 아는 토니는 이렇게 매정하지 않았네. 그리고 자네가 아는 스티브라면 이미 자네를 용서하고도 남았네. 자네는 잘못 한 게 아니야.
토니가 처음 타임머신을 탔을 땐 두려움과 고통에 몸부림을 쳤지만 이번은 달랐어. 따스한 빛들이 토니를 감쌌지. 빛 너머로 희미하게 스팁이 웃고 있었어.
자네 덕분에 외롭지 않았어. 자네 덕분에 이 곳에 정착할 수 있었던 걸세. 고맙네.
스팁이 끌어안았던 토니가 빛과 함께 점점 사라졌어.
토니는 일어나니 원래 있던 제자리로 돌아 와있었어. 타임머신은 고장 나서 다 녹아버린 상태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지. 토니는 좀 홀가분한 마음이었어. 스티브 로저스라는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길 믿어주고 있었으니까.